美, 요격무기 '킬 비히클' 등 미사일방어 재설계

미국 국방부 미사일방어청(MDA)이 실험 발사에 실패한 요격용 무기 '킬 비히클'(kill vehicle)을 재설계하는 등 지상미사일방어시스템의 신뢰도를 높이기로 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사일방어를 위해 국방부가 의회에 요청한 예산은 모두 85억 달러로 이 중 75억 달러가 미사일방어청에 배정돼 있다.


제임스 시링 MDA 청장은 "킬 비히클을 재설계하고 장거리 레이더를 새로 추가하며 미사일방어시스템이 더 잘 작동할 수 있게 조치하기 위해 2015 회계연도에 3억 달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고속 충돌로 목표물을 파괴하는 킬 비히클은 지난해 7월 실험 발사에서 로켓과의 분리에 실패하는 등 여러 문제가 노출돼 논란이 돼 왔다.

시링 청장은 "킬 비히클이 장착된 요격기 14대가 추가 구입될 예정임을 감안하면 지금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한 걸음 물러나 밑바닥의 설계부터 짚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킬 비히클과 새 장거리 레이더 등을 2020년까지 배치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일정과 비용 등을 감안해 킬 비히클 재설계를 어떻게 진행할지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킬 비히클은 방위산업체 레이시온사(社)가 만들고 있으나 시링 청장은 킬 비히클 재설계 작업에 레이시온과 보잉, 록히드 마틴 등 3사의 경쟁도 배제하지 않았다.

MDA 예산안에는 록히드 마틴의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THAAD)시스템용 배터리, 요격기 31대, MSE 대탄도 요격미사일 70기분 예산 4억2천만달러도 포함돼 있다.

시링 청장은 "2004년 부시 행정부가 실제 위협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미사일방어시스템 배치를 결정했으나 시스템 검사가 도중에 끝났다"면서 "이 과정이 좀 더 천천히 진행됐다면 지금 나타나는 문제들 일부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영리 기구 '마시일방어지지연대'의 리키 엘리슨 회장은 "이란과 북한 등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방어시스템은 현대화되고 재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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