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5일 인민군 전략군 대변인 담화를 통해 로켓 발사 사실을 전하며 “모든 군사행동은 나라와 인민의 안전을 지키고 지역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진행하는 정의의 자위적 행동”이라고 밝혔다.
담화는 “훈련을 도발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미국식 판단”이라며 “우리에게 걸어오는 무모한 도발이 도수를 넘게 되면 공격형로켓 발사의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화에 목이 매고 관계 개선에 현혹돼 정당한 로켓훈련을 중지하고 자위적인 핵억제력을 포기할 우리 군대와 인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를 문제삼았다. 그러나 이번 담화에서 북한은 남한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고 주로 미국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담화는 “미국이 주동이 돼 북한을 겨냥해 벌이는 키 리졸브와 북한을 ‘악의 나라’라고 헐뜯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망발이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과 추종세력들은 로켓발사훈련을 구실로 ‘이란식제재’, ‘보다 철저한 봉쇄‘를 말하면서 또다시 긴장을 격화시키는 무모한 길에 들어서려고 획책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화에 담았다.
담화는 미국이 이번 훈련을 문제삼는 것은 "최근 우리의 주동적인 조치에 따라 북남대화와 조일접촉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는데 대한 미국의 배 아픈 속내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이어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과 긴장완화의 흐름을 강도 높은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 군사연습강행으로 가로막고 남조선지역을 핵잠수함을 비롯한 각종 무장장비전시장으로 만들어놓았다”고 비판했다.
북한이 '전략군'을 내세워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략군은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지휘·통제하는 전략로켓군이 확대개편된 부대인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북한이 사거리 500㎞ 이상의 스커드-C 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데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공식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