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瀋陽)에서 지난 3일 진행된 북일 적십자회담 당시 진행된 북일 외교부 과장간 비공식 협의에서는 북일 정부간 공식회담 재개시 의제까지 논의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일본은 당국 협의 재개시 일본인 납치자 문제와 함께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 안보 문제가 함께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이런 내용이 포함된 북일간 비공식 협의 결과를 우리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일본 산케이신문은 4일 일본 정부가 국장급 인사가 참가하는 북한과의 정부간 정식회담을 조기에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최근에 북일간 국장급 회담이 열린 것은 2012년 11월이다.
그러나 북일간 국장급 회담이 재개돼도 일본인 납치자 문제 성격상 회담이 쉽게 진전되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회담의 성과보다는 북일 양측이 해당 이슈를 논의할 수 있는 협의 채널을 확인하는 것에 실질적인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일 정부간 대화에 대해 "일본인 납치 문제 등 북일간 협의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마찬가지로 한미일간 긴밀한 소통과 협의 하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일본에 수시로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도 우리와 같은 입장을 일본에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적십자 회담에서 북한은 일본인 유골 문제와 관련, 토지 개발 과정에서 발견된 일본인 유골, 유품, 묘지의 조속한 해결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물었으나 유골 반환에 따른 금전적 보상 문제까지는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본은 관계 당국과 협의해 보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에는 청진과 평양 지역 등을 중심으로 2만기 정도의 일제 강점 당시 일본인 유골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