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국·대만 아동 입양 자동 승인제 도입

호주 정부가 한국과 대만, 에티오피아로부터 입양하는 아동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심사과정 없이 자동 승인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5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토니 애벗 총리는 이들 3개국에서 입양하는 아동들에 대해서는 그동안 입양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 최장 1년 이상 걸리던 호주 내 법원 심사 과정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벗 총리는 "그동안 해외에서 아동을 입양하려면 법원에서 오랜 심사 절차를 거쳐야 했으나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 한국이나 대만에서 아동을 입양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정부의 이 같은 입양 절차 변경 방침은 그동안 할리우드 스타 휴 잭맨의 부인이자 입양 옹호자인 데보러-리 퍼니스 등의 오랜 캠페인으로 인한 것이다.


2명의 입양 자녀를 키우고 있는 잭맨-퍼니스 부부는 호주 내 입양 절차가 너무 까다롭고 복잡해 해외 입양을 원하는 부모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입양 절차를 단순화하자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퍼니스는 "호주 정부의 입양 절차 변경은 많은 아이들의 인생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캠페인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이런 성과를 거두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해외 입양 대상국이 국제 입양에 관한 헤이그 협약을 준수할 경우 호주 내에서의 별도 심사 절차 없이 입양 대상국에서의 절차만 마무리되면 입양을 자동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호주로 입양되는 해외 아동의 40% 가량이 한국과 대만 출신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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