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시장의 아들인 안정훈(41)씨는 5일 오후 부산지검에 권철현 전 주일대사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씨는 "권 전 대사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02년 한나라당 부산시장후보 경선) 당시 안 시장이 나와 경선을 하면서 너무 무리해 수뢰죄로 감옥에 갔다.그런데 구치소에서 목매 자살했다'고 발언한 것은 망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부친은 재판과정에서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했고, 결국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수감 중이던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하지만, 권 전 대사의 말은 망인이 수뢰해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었다고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씨는 "권 전 대사가 부산시장선거와 관련해 유리한 국면을 이끌 목적으로 무책임한 발언을 하면서 유족과 망인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안겨줬다"며 "고인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엄중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 전 대사는 "안상영 전 시장은 도시 전문가였고 살아계셨으면 부산을 잘 이끌 분이라고 생각해왔다. 인터뷰 과정에 자연스럽게 나온 이야기이지 고인의 명예를 훼손할 마음이 전혀 없다. 유족과의 전화 통화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