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사태>露 TV 진행자, 러시아 개입은 "잘못" 비난

크렘린이 돈을 대는 TV 방송국 러시아 투데이(RT)의 뉴스 진행자가 생방송 도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개입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4일 보도했다.


RT 뉴스 프로그램 '브레이킹 더 세트'의 여성 진행자 애비 마틴은 워싱턴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방송하면서 뉴스가 끝나갈 때쯤 "나는 어느 국가라도 주권국가의 사안에 개입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이곳에서 일한다고 해서 편집 독립권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러시아가 하는 일은 잘못됐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나는 이 자리에 앉아 군사 침략을 변명하거나 옹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역사나 문화적 배경을 잘 알지 못하지만, 군사적 개입은 결코 해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틴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다루는 매체들의 보도 태도도 비난했다.

그는 언론보도가 "잘못된 정보로 가득 차 있으며 모든 언론 스펙트럼 역시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방송국은 러시아의 군사개입을 비난한 마틴의 발언에 대해 "RT는 기자들에게 순종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들은 개인적인 사담은 물론 생방송중에도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다."라며 징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방송국 측은 사태의 진원지에서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결정할 기회를 주고자 마틴을 크림 반도로 보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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