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가석방 호주 女마약사범 재수감 검토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달 가석방한 호주 여성 마약사범 샤펠 코비(36)의 가석방 조건 위반 여부를 조사, 재수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아미르 샴수딘 법무장관은 호주 TV '채널 7'이 지난 2일 방송한 코비의 동생 메르세데스의 인터뷰가 가석방 조건을 위반한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며 "코비의 가석방이 재고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는 이 방송에서 코비가 밀수한 것으로 알려진 마리화나는 애초 인도네시아 내에서 생산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장기간 수감생활로 코비의 인생이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수나르 아구스 발리주 교정국장은 전날 직원을 코비의 거주지로 보내 인터뷰 경위 등을 조사하고 언론과의 접촉을 자제하도록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사 과정에서 코비가 흉기로 두차례나 자해를 시도하려고 해 함께 있던 가족이 말리는 등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2004년 발리국제공항으로 마리화나 4.2㎏을 몰래 들여오다가 체포된 코비는 2005년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발리 케로보칸 교도소에서 복역해오다 지난달 10일 2017년까지 인도네시아 내에 거주하는 등의 조건으로 가석방됐다.

그는 체포 당시부터 무죄를 주장해 호주 언론에 주목을 받았으며, 가석방 후에도 수백만 달러를 받고 호주 언론과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호주 경찰이 조사에 나서고 인도네시아가 재수감을 경고하는 등 계속 논란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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