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시위 합류했던 국민가수, 美 '용기있는 여성상'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실각을 이끈 반정부시위에서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달군 우크라이나의 국민 가수 루슬라나 리지치코(41)가 4일(현지시간) 2014년 '용기있는 국제 여성상'을 받았다.

이 상은 미국 국무부가 용기와 리더십, 희생정신을 발휘해 전 세계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힘써온 이들에게 주는 상으로 2007년 제정됐다.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유로비전'에서 2004년 우승해 인기 스타의 반열에 오른 리지치코는 수도 키예프에서 벌어진 반정부시위에서 매일 밤 무대에 올라 목청을 뽑고 시위대에 기를 불어넣었다.

그의 노래는 시위대를 막고 있던 경찰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역할도 했다.

리지치코는 "우리는 독재정권과 싸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내전 사태를 빌미로 군사 위협을 가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 땅에서 나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국무부는 매해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이날 시상식을 열고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의 영예를 안은 10명을 격려하고 있다.

16세이던 2005년, 청혼을 거절한 남자에게서 염산 테러를 당해 얼굴을 심하게 다친 인도의 락스미도 수상자에 포함됐다.

헤더 히긴바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락스미는 인도에서 염산 테러를 끝낸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인도 대법원은 여성에 대한 염산 테러가 빈발하자 지난해 7월 지방 정부의 피해자 보상과 더불어 염산 물질 판매를 규제하는 판결을 내렸다.

피지의 민주화 운동가 로시카 데오, 짐바브웨의 인권변호사 베아트리스 음테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 중단을 위해 노력하는 활동가 마하 알 무니프 등도 용기있는 여성으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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