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나를 사랑하고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당의 최고지도자 선배들 앞에서 결심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싶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싸우고 헐뜯지 않고 경쟁자의 좋은 정책도 수용하겠다', '현장에서 민생의 답을 찾고 해결에 전념하겠다', '진보적 가치를 품은 보수로서 도민을 통합하겠다' 등의 포부를 밝혔다.
남 의원은 최근 '세 모녀 자살 사건' 등을 거론하며 "참으로 가슴 아픈 얘기들이지만, 주말에 있었던 또 하나 안타까운 일은 국민이 기대했던 새 정치가 소멸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제 3지대 신당 창당이 새 정치는 아니다. 옛날 정치의 반복일 뿐"이라고 야권을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이 바라는 새 정치는 국민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어렵고 외로웠지만 지난 15년 동안 새 정치를 위한 길을 꿋꿋이 걸어왔다. 이제 새 정치를 내가 하겠다. 이번 선거과정에서부터 경기도에서 경기도민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황우여 대표 등 회의 참석자들은 남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일제히 박수로 격려했다.
남 의원은 '과도한 보여주기 이벤트'라는 판단 아래, 별도의 출마선언식이나 기자회견은 열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 의원의 입장 정리에 따라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경선에서 앞서 선거전에 뛰어든 정병국·원유철 의원 등이 남 의원과 경쟁하게 됐다. 야권에서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민주당 김진표·원혜영 의원 등이 후보 경선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