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을 처음 보도한 정보기술(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이번 인수 협상이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저개발국 인터넷 보급 계획 '인터넷 닷 오그'(internet.org)를 위한 것이라고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페이스북이 태양광 무인비행체를 이용해 전세계 저개발 지역 곳곳에 무선 인터넷을 보급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일단 아프리카 지역부터 이런 방식으로 무료 무선인터넷을 보급하기 위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의 '솔라라 60' 모델 1만1천대를 사용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비행체는 태양광으로 작동하며 해발 20km 고도에서 5년간 연속 비행이 가능하다.
비행 고도가 낮아 대기권 내를 움직인다는 점에서 지구 주변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과 조금 다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인공위성과 큰 차이가 없고 제작·발사·관리 비용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크런치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협상에서 거론되는 인수 금액은 6천만 달러(643억 원) 내외다.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뉴멕시코 주에 연구개발 시설이 있는 비상장 벤처업체로, 2012년에 설립됐다.
페이스북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해 인터넷 닷 오그 계획이 본 궤도에 오른다면, 구글의 '프로젝트 룬'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프로젝트 룬은 풍선에 가벼운 기체를 담은 기구(氣球)를 이용해 전세계 곳곳의 오지에 무선 인터넷을 보급하겠다는 구상이다.
페이스북과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는 보도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