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제에 대해 중국 본국 차원에서 문제가 제기될 경우 향후 충남대 공자학원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 곳곳에서 운영 중인 공자학원 전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주한 중국대사관 관계자는 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중국교육부 공자학원총부’에서 공자학원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금이 새나간 것이 사실이라면 중국교육부 차원에서 조치 여부를 논의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충남대 외에 한국의 다른 공자학원은 별 탈 없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런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정부에 보고는 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대사관은 “공자학원 운영과 관련된 부분은 중국교육부가 맡고 있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대사관이 보고 등의 절차에 들어가면 중국 교육부 차원에서 지원금 유출 경위 등을 충남대 측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돼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
특히 외국 정부 지원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대외 이미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대는 문제가 커지자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엄정하게 감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 교류 활성화 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충남대는 공자학원을 운영하면서 중국 정부로부터 해마다 1억 원 안팎의 돈과 중국인 강사 10명을 지원받고 있으며, 해마다 충남대 학생 40여 명을 중국 정부 장학생 신분으로 중국 각 대학에 파견하고 있다.
충남대 공자학원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로부터 같은 혜택을 받고 있는 전국 17개 대학의 공자학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사태가 더 확산될 수 있다.
한편 대전CBS가 단독 보도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전 둔산경찰서는 중국 정부 지원금 등을 빼돌린 공자학원 직원 A(43) 씨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