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6월 지방선거 후보, 안철수 몫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우측)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통합신당이 6월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를 선출하는 방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눠먹기라는 비판을 피하면서 안 의원을 배려하는 방법이 관건이다.


특히 민주당 현역 광역단체장이 있는 곳과 당선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영남을 제외한 호남과 부산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의 현재 당규는 경선의 경우 당원의 비율을 50%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당원과 비당원이 50대50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해 경선을 실시한다는 뜻이다.

이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안철수 의원 측이 절대 불리하다. 조직은 물론 당원도 없는 안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경선에서 이길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에서는 통합신당 창당 과정에서 안 의원 측을 배려하는 경선규칙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안 의원에게 불리한 현재의 50대50 경선 규칙을 바꿔야 한다”며 “공정하고 정치혁신에 맞는 규칙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경선을 기본으로 하되 안 의원 쪽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시민이 100% 참여하는 국민경선”을 제안했다.

높은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는 안 의원의 상황을 고려해 조직과 당원의 영향력을 최대한 배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는 조직과 인물이 부족한데다 여의도정치에 여전히 익숙하지 않지만 국민 지지도가 높은 안 의원을 배려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전략공천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나눠먹기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반향이 크지는 않다.

전북도지사에 출마한 유성엽 의원은 “도지사 후보를 밀실에서 결정하는 것은 구태”라며 “광역단체장 나눠먹기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전남도지사에 출마한 주승용 의원도 “일방적으로 양보하거나 주고 받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공정경선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안 의원의 지지도가 비교적 높은 호남에서 전략공천이 이루어질 가능성에 미리 못을 박는 발언으로 전략공천이 이루어질 경우 잡음이 적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4일 전북 전주에서 신당 창당 설명회를 갖고 “엄중하게 공천할 것”이라며 내부 경쟁을 강조해 전략공천보다는 경선에 무게를 실었다.

결국 안 의원 측 후보가 광역단체장 몇 곳에 출마할 수 있는 경선 규칙을 마련하는 것이 통합신당 창당 작업의 중요한 일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우리가 팔 하나는 내 준다는 각오로 해야 한다”며 통합 과정에서 통 큰 양보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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