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이들이 여야 공히 4파전으로 예상되는 치열한 경선 레이스를 뚫고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의 승부가 주목되는 이유는 지난 2011년 10월 26일 서울시장 재보선에 출마했던 박원순(57) 서울시장과 나경원(50) 전 의원의 삶의 궤적과 각각 유사해보이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사학 운영자의 집안에서 태어나 서울대학을 거쳐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40대 초반에 정계에 입문하는 등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거친 여권의 아이콘이었다.
또 남경필 의원은 운수회사를 운영했던 부친인 남평우 전 의원의 작고로 치러진 지난 1998년 수원 팔달 보선에서 20대의 나이로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5선을 한 정치명문가 출신의 새누리당 소장파의 대표 정치인이다.
반면, 박 시장은 지난 1978년부터 법원사무관을 시작으로 1982년 대구지검 검사를 마지막으로 짧은 공직생활을 끝내고, 사회운동에 투신하는 등 입신양명의 삶을 포기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김 교육감도 서울대학시절부터 민주·사회운동에 투신했고 지난 1995년 한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학계에 입문해서도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 공동의장을 맡는 등 주류의 삶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당시 10·26 재보선에서 보편적 복지의 확대라는 어젠다를 선점한 박 시장은 '1억 피부과 사건' 파문이라는 악재를 맞은 나 전 의원을 상대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여권 경기도지사 후보 가운데 부동의 1순위로 꼽히는 남 의원은 선거를 통해 수차례 검증된 관록의 5선 의원이다.
더욱이 초점이 하나로 모아진 서울시장 재보선과는 달리 김 교육감과 남 의원이 경선레이스를 뚫고 진검승부를 펼쳐야 하는 6·4지방선거는 전국 16개시·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후보 간 차별화된 공약과 정책의 진정성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육감 캠프 관계자는 "선거의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어젠다 셋팅을 위해 30여 명 규모의 교수 및 전문가를 섭외하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더불어 행복한 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튼튼한 사회복지망, 생활 속 민주주의 등이 담긴 구체적인 청사진을 개발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교육감은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에 출마하면서 '무상급식'을 이슈화해 자신의 승리는 물론 민주당이 경기도내 광역의회·지자체·지방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는 데 일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