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창당 과정 보면서 거취 정하겠다"

"민주당 개혁 의지 없으면 신당 안 만드는 게 낫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여의도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윤여준 의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정치연합 윤여준 의장은 "민주당의 개혁 의지가 확고하지 않다면 신당을 안 만드는 게 낫다"면서 "창당 과정을 보면서 거취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장은 4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은 창당 과정을 담담한 심정으로 지켜보겠지만 거취를 정해야한다면 안철수 의원과 의논해 결정하겠다"며 "이런 제 의견을 내부에 분명히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민주당과의 제3지대 신당 창당 합의에 대해 "불가피하지만 담대한 선택"이라면서 "안 의원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부터 조언해 줄 것"이라고 합류 의사를 밝힌 것에서 한 발 물러선 태도를 취한 것이다.

윤 의장은 안 의원의 창당 결정에 대해서도 "공적기구인데 의사결정 구조 없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해줬다. 과정이 온당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윤 의장이 당장 거취 표명을 하겠다는 건 아니었지만 민주당에 대한 강한 불신은 발언 곳곳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윤 의장은 "민주당이 여러 차례 혁신과 쇄신을 약속했는데 지켜진 걸 본 적이 없다"면서 "창당 과정을 보면 진심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당추진단의 민주당 측 단장인 설훈 의원과의 악연을 언급하면서 인선에 대한 불만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그 사람(설 의원)은 '제가 누구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100% 허위사실을 떠들었고, 저와 한나라당으로부터 고소를 당해 민형사상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새정치 세력의 교섭을 시작하는데 도덕적 흠결이 있다면 새정치의 상징으로 볼 수 있겠냐"고 말했다.

설 의원은 대선을 앞둔 지난 2002년 4월 기자회견을 통해 "최규선 씨가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을 통해서 이회창 전 총재에게 2억5천만원을 전달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가 허위 비방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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