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군사 행동이 친러시아냐 친유럽이냐를 놓고 벌인 3개월간의 시위가 끝나자마자 벌어졌다는 점에서 친(親) 러시아계 분리주의 움직임이 있는 몰도바는 유사 사태 발발을 특히 우려했다.
유리 랸케 몰도바 총리는 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존 케리 국무장관과 조 바이든 부통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안보·경제적 지원을 요청했다.
랸케 총리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일이 우리의 고민"이라며 분리주의 움직임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면 러시아군의 크림 반도 진주가 남의 일이 아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 내에서 몰도바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미 몰도바의 유럽연합(EU) 가입과 관련해 470만 달러(5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이번에 280만달러를 더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브로니스라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안전 보장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또 나토 회의 소집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역시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루마니아의 스타니슬라브 세크리에루 유럽정책센터 연구원은 "역내 위기감이 커지면서 한물갔다고 생각했던 '지역 안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과 나토의 지도적 역할을 요구하는 역내 국가들의 목소리가 잦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