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9·왓포드)은 4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파니오니오스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표팀의 첫 훈련에 참가했다.
홍명보 감독은 부정적인 여론과 해외파 선발 원칙을 내려놓는 부담을 감수하면서 박주영을 전격 발탁했다. 오는 6일 새벽에 열리는 그리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박주영의 기량을 점검해보기로 결정했다. 박주영은 약 1년1개월 만에 다시 A매치 무대를 밟게 됐다.
박주영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출전 기회가 거의 없었다. 겨울 이적시장 마감시한을 앞두고 2부리그 왓포드로 임대 이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박주영은 자신의 처지를 '쿨'하게 인정했다. 이날 훈련을 소화한 뒤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감각은 부족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이 변명은 될 수 없다.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보여주고 나서 코칭스태프의 판단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그리스전이 브라질월드컵 출전 여부를 결정지을 마지막 기회라는 점도 인정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7월 출범 이후 원톱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렸고 그 때마다 박주영의 이름이 거론됐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명분 아래 승부수를 던졌다. 이제 박주영이 어떻게 응답하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