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문제로, 지병으로, 생활고로 인한 우리 사회 가정들의 비극적인 동반자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 어려웠지만 주변으로부터,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한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건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이웃들이 늘고 있다는 건데요.
복지예산 100조 시대라며 자랑만 할 게 아니라 이에 걸맞는 사회적 안전망을 갖추는 일, 그게 더 시급하고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오늘의 주요 뉴습니다>
▶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오늘 출마를 선언하고 남경필, 원희룡 등 여당 중진들도 출마 채비에 나서는 등 지방 선거체제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 선언에도 불구하고 공천과 지분 배분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 송파 세 모녀 사건에 이어 경기도 동두천과 광주에서도 생활고를 비관한 일가족 동반자살이 잇따랐습니다.
불과 1주일 새 벌어진 3건의 참극으로 복지 후퇴에 대한 논란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 러시아의 최후 통첩설이 제기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 닥스 30 지수가 3% 이상 떨어지는 등 미국과 유럽 증시가 속속 하락했습니다.
<크림반도 긴장 다시 고조...경고 잇따라>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제재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임미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러시아와 유럽의 대화 채널이 가동되면서 긴장이 완화되는 듯했던 크림 반도가 다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크림반도를 떠나지 않으면 공격할 것이라는 최후 통첩설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계자의 말를 인용해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관이 현지시간으로 4일 새벽 5시까지 항복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공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최후 통첩설을 공식 부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러시아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여갔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러시아는 기본 원칙을 위반해서는 안된다"며 러시아를 고립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제적, 외교적 고립 방안 강구중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의 안정을 위해 지원할 것이며 특히 새 정부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전운이 확산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러시아 증시는 10% 넘게 폭락했습니다.
뉴욕증시도 다우와 S&P, 나스닥지수 모두 1%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유가와 밀, 그리고 안전자산인 금값은 크게 올랐습니다.
<민주당,안철수당, 신당 세력다툼>
박종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창당 논의 첫날부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설훈 의원과 김효석 위원장입니다.
“두 분이 말한 대로 3월 말까지 창당작업 마무리해야 한다. 시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방향에서 신당을 만들지도 중요하다”
전체 일정을 점검한 양측은 오늘 오후에 다시 만나기로 하는 등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창당이 본격화하는 동시에 장외에서는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이 점화됐습니다.
골리앗과 다윗에 비견되는 현역의원 126대 2의 양측이 5대5 정신에 입각한 통합을 추진하다 보니 지분 다툼은 피할 수 없습니다.
친노와 비노의 틈바구니에 안 의원 측까지 끼어들다 보니 상황이 더 복잡해졌기 때문입니다.
당장 6.4 지방선거 후보군 선출은 양측의 한 판 대결이 예상됩니다.
특히 경기지사와 부산시장은 야권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교통정리가 시급합니다.
아울러 창당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뽑을 경우 당권을 놓고 세력 간 갈등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아름다운 단일화’에 실패한 양측이 이번에는 세력 다툼을 넘어 아름다운 통합을 이룰지 주목됩니다.
<김상곤 출마 공식화>
김 교육감은 오전 10시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감직을 사퇴하고 지방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힐 예정입니다.
새누리당에서는 경기지사 선거에 원유철, 정병국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남경필 의원도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선족 연루설 국정원 면죄부>
▶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위조와 관련해 최근 언론에 제기되고 있는 '조선족 연루설'이 국정원에 의해 의도적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언론들은 "검찰 진상조사팀이 '국정원이 유우성씨의 출입경 기록 등 서류를 현지 조선족으로부터 입수했다'는 이인철 영사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지난주 말부터 진상조사팀발로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검찰 측과 변호인 측이 제출한 서류에 찍힌 삼합변방검사참 관인이 '서로 다르다'는 대검 포렌직 센터의 결과가 통보되면서 위조 의혹이 한층 높아진 다음날이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터져 나온 조선족 연루설은 국정원에게는 면죄부와 같았습니다.
조선족 정보원이 문서를 위조했다면 '부실수사'의 질타는 받겠지만 '국정원이 고의적으로 문서를 위조했다'는 책임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만 보더라도 조선족 정보원이 거짓 기록을 국정원 직원에게 건넸다는 주장은 여전히 많은 허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정부가 위조됐다고 지적한 두 번 째 문서, 화룡시 공안국의 사실 확인서는 외교부를 통해 화룡시 공안국으로부터 팩스로 받은 문서입니다.
물리적으로 조선족 정보원이 간여할 여지가 없는 문서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검찰 내부에서는 다급해진 국정원측이 의도적으로 역정보를 흘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편한 시선'이 상당합니다.
서울중앙지검 진상조사팀을 지휘하고 있는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은 "외부에서 의도를 가지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기자들도 그런 점을 감안해 달라"고 당부하기까지 했습니다.
진상조사팀은 중국과의 형사사법공조를 통해 '조선족 연루설'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규명한다는 방침입니다.
<잇따른 일가족 자살, 사회안전등 빨간불>
불과 1주일 새 비극적인 일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우리 사회 안전등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돕니다.
= 지난달 26일 송파구에서 생활고에 시달린 세 모녀가 번개탄을 피우고 목숨을 끊어 큰 충격을 줬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이 채 잊혀 지기도 전에 지난 2일 경기도 동두천에서도 37살 윤 모 씨가 4살 아들과 함께 아파트에서 투신했습니다.
경기도 광주에서는 어제 44살 이 모 씨가 지체장애를 앓는 딸과 어린 아들을 데리고 번개탄을 피운 채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살을 선택할 만큼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렸지만, 어디서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공동체 의식에 기반한 사적 안전망과, 국가가 제공하는 사회적 안전망 중 어떤 것도 이들을 돕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결국 안전망의 부재가 카드빚이나 가족 간의 불화로 이어졌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내리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순천향대 허선 교숩니다.
“세상의 변화에 맞게,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 늘어나고 있는데 그 속도에 비해서 사회에서 만들어주는 안전망은 변화속도 따라가지 못해”
복지 사각지대가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이들 가족과 같은 처지에 내몰리는 국민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10대들 온라인 물물교환 확산, 사기도 많아>
▶ 온라인상에서 중고 물품을 교환하는 일명 교신 문화가 10대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습니다.
용돈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사기 피해도 많아 주의가 요구됩니다.
조혜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 중학교 1학년 김지영 양은 최근 청색 카디건을 인터넷 친목 카페에서 물물교환 형식으로 구매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바지와 카디건을 맞바꾸는 교환신청, 일명 교신 거래입니다.
새 옷을 사는 대신 교신을 통해 필요한 옷을 구하는 겁니다.
김 양입니다.
"학생이라 돈 없는데 갖고 싶은 거 바꾸니 좋다."
이처럼 자신이 가진 물품과 상대방의 물품을 온라인상에서 교환하는 교신 문화가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물물교환 형식인 교신부터 현금을 주고 중고 물품을 사는 현거, 무작위로 물품을 박스에 넣어 배송하는 랜덤 박스까지 중고 물품 거래도 다양합니다.
아이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새 상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10대 또래들이 교신을 많이 이용한다고 전합니다.
19살 정 모 양입니다.
"구제는 꺼림직. 카페서 파는 것은 요즘 디자인이라 청소년들이 교신 주로 한다."
그러나 교신 거래가 유행하면서 물품을 보내지 않고 연락을 끊거나 헌 옷을 새 옷처럼 속여 파는 피해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인터넷 중고거래사이트뿐 아니라 모바일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인 번개장터에 대해서도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대기업이 제약사업을 버리는 이유>
▶ 아모레 퍼시픽 그룹이 최근 태평양 제약을 팔아치우는 등 제약 사업에 손을 떼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제약 사업이 왜 찬밥신세로 전락했는지 곽인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앞선 해 대비 13.5% 증가한 3조 8954억 원을 기록해 ‘3조 클럽’에 진입했습니다.
그러나 태평양제약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 40%나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수익성이 하락하자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 케토톱 등 전문 의약품 부문을 한독약품에 팔아치우고 최근 매각작업을 마쳤습니다.
대기업 계열사인 한화의 드림파마와 코오롱그룹의 코오롱제약도 실적이 부진한 상탭니다.
제약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추가 매각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한때 SK 케미칼과 LG생명과학 등의 신약 개발 성공으로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제약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사업성이 좋지 않자 이제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겁니다.
대기업이 왜 제약 사업을 버리는가?
제약업계의 불황은 약가 일괄인하정책 시행과 리베이트 쌍벌제 강화 등 정부의 과도한 규제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 산업 분야에서 규제를 풀라고 지시했지만 제약부분은 여전히 ‘사각지대’라는 지적입니다.
<금융권 낙하산 인사 잠시 대기!>
▶ 퇴직하는 경제 관료들의 자리로 인식돼왔던 금융권에 최근 이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낙하산 인사 대신 민간 출신이 잇따라 수장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기범 기자의 보돕니다.
=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차기 한국은행 총재에 이주열 전 한은 부총재를 내정했습니다.
퇴직 경제 관료들이 후보군에 올랐지만 한은 출신인 이 전 부총재가 낙점된 겁니다.
물론 한은 총재 자리에 한은 출신이 내정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최근 금융권 수장 자리에서 낙하산 후보들이 줄줄이 낙마하고 있어 예사롭지 않습니다.
대대로 낙하산 인사들의 몫이었던 손해보험협회장도 차기 회장 추천 절차가 중단됐습니다.
퇴임 경제 관료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당초 이달 초쯤 회장 추천위원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이를 갑자기 중단한 겁니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장 자리에도 민간은행장 출신이 내정됐습니다.
이처럼 낙하산 인사들이 금융권 인사에서 자유낙하하고 있는 것은 비판여론 때문입니다.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중단시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뿌리 깊은 낙하산 인사 관행이 이번을 계기로 중단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신문으로 보는 세상, 아침 신문읽기>
‘신문으로 보는 세상, 아침 신문읽기 김진오 기잡니다.
▶ 오늘의 아침자 신문들의 주요 기사는 뭐가 있습니까?
= 오늘 아침 신문들의 1면을 비롯한 주요 면의 기사는 각양각색입니다. 정치 기사를 싣는 곳도 있고 자신들의 행사를 다룬 언론사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조선일보인데 "아시안 리더십콘퍼런스라는 자체 행사를 1면부터 5면까지 할애해 다뤘습니다.
반면에 경향신문은 국정원 직원의 트위터 계정 가운데 일부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위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십자군 알바단, 십알단' 활동에 사용됐다는 기사를 1면에서 보도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야권의 신당 창당에 따른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누리당이 40%, 통합신당이 36%로 지지 정당이 양분됐다는 보도를 1면에 취급했습니다.
매일경제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으로 세계 주가가 급락하고 금과 밀 가격이 급등했다는 보도를 크게 다뤘습니다.
오늘 아침 주요 뉴스도 세계 증시와 곡물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주요 정치기사는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의 신당 창당 관련 기사이겠죠?
= 신문들은 오늘 아침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신당창당을 좀 부정적인 시각에서 다룬 것 같습니다.
물론 통합 방식에서 난항을 겪고 있으니 당연한 보도라고 할 수 있겠으나 첫걸음부터 삐걱댄다는 등의 보도를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야권으로선 달가울 리 없겠습니다.
특히 안철수 의원에겐 조선과 동아 등 보수 언론들의 보도가 좀 더 아프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 그러면 눈에 띄는 기사로 가볼까요?
= 한국일보와 한겨레, 중앙,동아일보, 서울신문 등 주요 일간지들은 여.야 국회의원들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기사를 읽을거리로 보도했습니다.
"김대중 생가 이어 박정희 생가' 찾은 영.호남 의원들, "이번엔 박정희 생가 찾아 영호남 의원들 동서화합", "영.호남 의원 20명, 구미 박정희 생가 방문"이라는 제목과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 앞에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악수하는 장면 등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습니다.
영.호남 국회의원들의 실천은 차치하고서라도 이런 움직임들이 모아지고 모아지면 언젠가 우리시대의 폐악이랄 수 있는 지역감정이 서서히 녹아들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요?
특히 오늘 아침 신문에서 눈의 띄는 보도는 86회 아카데미상, 오스카상에 스티브 매킨 흑인 감독이 첫 작품상을 탔다는 것입니다.
노예제의 폭력을 다룬 '노예 12년'이라는 영화가 작품상과 여우 조연상, 각색상까지 휩쓸어 올 오스카는 블랙파티였다는 보도가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지난 1929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시작된 이후 흑인 감독이 상을 받은 적은 없었고 이번에 처음입니다.
▶ 요즘 생활고 비관 자살 기사가 유난히도 많은 것 같은데 관련 보도는 어떻게 나와 있나요?
= 최근 들어 생활고와 장애를 비관해 동반 자살한 우리 시대의 비극이 경기 광주와 동두천, 서울 강서서구 등에서 잇따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마포구 노고산동에서는 고독사가 있습니다.
막노동을 하며 지병까지 앓고 있던 67세의 정 모 씨가 집주인에게 화장해 달라며 백만 원 봉투와 함께 폐를 끼치게 된 데 대해 죄송하다는 뜻을 남겨 이 보도를 접한 우리를 숙연하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