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러시아로 망명중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파병을 요청했다고 러시아는 주장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3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러시아의 파병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자국민에 대한 정당한 방위 차원"이라고 말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특히 추르킨 대사는 "이번 파병은 현재 러시아에 머물러 있는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파병 요청도 감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여전히 유일하게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도 치안 회복을 위해 러시아의 파병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의 입장에 대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은 "크림반도에 진출한 러시아 군대는 즉각 철수돼야 한다"면서 "러시아의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서방은 러시아의 파병은 세계평화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유엔 헌장과 안보리 결의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파병은 자국민 보호 차원일 뿐 당장 군사행동에 돌입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서방의 철군 요청을 일축했다.
아울러 회의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크림반도에 중립적인 감시단을 구성해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현재 상태에서는 감시단의 활동과 역할에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반대했다.
회의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대표는 러시아어로 연설, "러시아측의 파병 움직임은 명백한 침략행위에 해당한다"면서 "나도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이지만 러시아 군대가 우리를 보호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가 러시아 파병이 유엔 결의를 위반했는지 등을 공식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유엔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