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른바 플래그십 모델에 해당하는 현대자동차[005380] 에쿠스와 제네시스, 기아자동차[000270] K9, 쌍용자동차 체어맨W·체어맨H의 판매량은 모두 합쳐 5천831대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2월 판매량(2천807대)보다 갑절 이상인 107.7% 늘어난 규모다.
범위를 준대형급으로 넓혀도 판매량 증가가 눈에 띈다.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 한국GM의 알페온, 르노삼성의 SM7까지 합친 지난달 판매량은 1만6천147대로, 작년 2월보다 25.9% 뛰었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아직 국내 자동차 수요가 완연히 확대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가격이 높은 대형차 판매가 신장한 점을 두고 업계에서는 일단 '신차 효과'를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작년 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 그랜저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7천496대가 팔려 2개월 연속 '베스트셀링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신형 제네시스는 작년 2월보다 무려 342.0%가 뛴 4천164대가 팔리면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중형차 모델의 노후화를 대형차 판매 증가의 원인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국내 승용차 판매량 중 중형차 비중은 작년 연간 평균인 9.1%에서 지난 1월 기준으로 8.5%까지 내려갔다.
중형차를 사려다 신차가 없어 다른 차급을 시선을 돌린 고객들 중 여유가 없으면 준중형차를, 여유가 있으면 대형차를 선택하는 '구매 양극화' 경향이 생겼고 이로 인해 대형차 판매가 덕을 봤다는 관측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이달 출시될 예정인 신형 쏘나타로 인해 대기 수요가 살아나면서 중형차 시장이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