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구조 개선…'가구당 3만2천원 이득'

배추, 무, 양파 등 5대 채소…가격 변동률 6%p 하락

자료사진 (사진 = 이미지비트 제공)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농축산물 유통 구조 개선을 통해 4,250억원을 절감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012년 유통비용 절감액 2,920억원에 비해 1,330억원 45.5%나 급증했다.

◈ 유통비용만 줄여도, 사교육비 증가분 충당한다

지난해 유통비용 절감액 4,250억원은 국내 2인 이상 1,320만 가구 기준, 가구당 3만2,200원 정도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국내 학생 1인당 연간 사교육비 증가액 3만6,000원 수준에 달하는 규모로, 유통비용만 줄여도 사교육비 증가액을 충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산물 직거래장터와 제철꾸러미, 사이버쇼핑 등 새로운 유형의 유통거래가 확대되면서 직거래 실적이 지난 2012년 1조3,647억원에서 1조6,081억원으로 17.8%나 증가했다.

또, 농협 등 생산자단체의 유통계열화가 확대되면서 도매 유통 판매액이 2조2,081억원으로 지난 2012년 보다 31.3%나 급증했고, 소매 유통 판매액 또한 1조9,674억원으로 6.9% 늘었다.

특히 축산물은 도축과 가공, 판매를 일괄처리하는 협동조합형 패커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유통구조 단순화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협동조합형 패커의 돼지 거래액은 지난 2012년 2,624억원(전체 비중 4.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5,384억원(9.6%)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배추와 무, 양파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5대 채소의 경우도 전월 대비 가격변동폭이 12.9%로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평균 변동폭 19.0%에 비해 크게 떨어져, 그만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 올해 유통비용 6,200억원 절감 목표

농식품부는 올해 모두 6,200억원의 유통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직거래와 농협의 유통계열화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소상공인들이 산지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Pos-Mall을 오는 9월부터 운영할 방침이다.

또, 도매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도매시장의 중도매인 간 거래를 허용하고 도매시장법인에 대한 평가도 단일화해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이재욱 농식품부 유통정책관은 "농산물 유통은 국민 생활과 밀접하고 체감도가 높은 분야인 만큼, 올해도 강도 높은 대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됐던 높은 유통비용과 가격 불안 문제가 향후 2-3년 뒤에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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