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데쉬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체결한 흑해함대 기지 주둔 협정을 심각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새 권력은 러시아의 최근 행동을 (군사적) '공격'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무력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서방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흑해 함대 축출 경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 복싱 헤비급 세계 챔피언으로 우크라이나의 기존 유력 야당인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을 이끌고 있는 비탈리 클리치코도 앞서 1일 흑해 함대를 크림에서 쫓아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제정 시절부터 흑해함대 기지를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 반도에 둬온 러시아는 앞서 오는 2017년 이후 함대 기지를 인근 러시아항인 '노보로시이스크'로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2010년 우크라이나와 하리코프 협정을 체결하면서 주둔 기간을 2042년까지 연장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러시아는 대신 기지 임대료로 연 9천800만 달러를 지불키로 했으며 임대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대금과 상계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크림 자치공화국이 새로 들어선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고 분리주의 움직임을 보이는 와중에 러시아가 흑해함대로 자국군 병력을 대규모로 파견하고 함대 병력 일부가 크림 분쟁에 개입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흑해함대 조기 축출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