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언론은 경찰의 말을 빌려 이날 오전 9시께 15명가량의 무장괴한이 총격을 가하면서 이슬라마바드 F-8 구역 소재 법원 청사에 난입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살폭탄 테러 두 건이 발생했다.
자폭테러를 저지르지 않은 괴한들은 공격 후 모두 달아났다.
이번 공격으로 판사 아흐마드 칸 아완과 여성 변호사를 비롯해 11명이 사망했다. 또 변호사 3명을 포함한 25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중 5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법원 청사 주변을 봉쇄하고 범인 수색에 나섰다.
파키스탄에선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테러가 빈발하지만 수도에서 이 같은 대형 테러가 발생하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사건은 정부와 대표적 테러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 간 평화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일어났다.
지난달 개시된 협상은 탈레반이 잡고 있던 정부군 병사 23명을 살해함으로써 중단됐다.
이후 정부군은 탈레반 은신처에 대한 공습을 강화해 100여명을 사살했다. 이에 탈레반은 지난 1일 일방적으로 한 달간 휴전을 선언, 협상재개 가능성이 커졌다.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맹비난했다.
그러나 샤히둘라 샤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탈레반 측 휴전선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발생, 협상재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