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서울 강서구에서 50대 부부 '동반자살'

딸에게 남긴 유서에는 "다음 생애에도 부모와 자식으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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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와 가정불화로 삶을 포기하는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지하 주택에서 세모녀가 동반자살한 데 이어 2일에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50대 부부가 딸에게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쯤 강서구 화곡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안모(남.57)씨와 아내 이모(55)씨가 연탄불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부부 곁에는 딸(21)에게 보내는 유서가 놓여 있었다.

유서에는 '먼저 가서 미안하다, 다음 생애에도 부모와 자식으로 태어나 행복하게 살자'고 적혀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부와 함게 살던 딸은 친구를 만나러 외출한 뒤 집에 돌아왔다가 부모가 숨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안씨는 택시 기사로 생계를 유지했지만 최근 건강이 나빠지면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경기도 동두천에서는 30대 주부 윤 모 씨가 네살배기 아들을 안고 아파트 15층에서 투신했다.

윤 씨의 옷 안에서는 '이렇게 살어서 미안하다, 죽는 것도 미안하다'고 적힌 세금 고지서가 발견됐다.

다음날인 3일에도 경기도 광주에서 40대 가장이 어려운 가정 형편과 생활고를 비관하며 두 자녀와 함께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서울 송파구 석촌동 지하셋방에 살던 세 모녀가 생활고를 비관해 번개탄을 피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세 모녀 옆에서는 '주인 아주머니, 밀린 공과금입니다, 그동안 고맙고 죄송했습니다'라는 메모가 놓여 있었다.

생활고와 신병을 비관해 삶을 포기하는 극단적인 선택이 늘어나면서 자짓 모방 동반자살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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