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14개 대학 시설관리 노동자 전면 총파업 돌입

고려대분회, 본관 농성한 채 무기한 파업 시작… 시급 등 현실화 요구

3일 총파업에 돌입한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소속 청소·경비 근로자들이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광장에서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있다. 송은석기자
서울 시내 주요 대학 14곳의 시설관리 비정규직 노동자 1,700여 명이 3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이날 오후 2시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고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용역업체들과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지난달 5일 8차 단체교섭을 업체 측이 일방적으로 결렬했다"며 "조정위원회 주관으로 3주간의 조정회의도 가졌지만, 지난달 24일 결국 조정 중지됐다"고 주장했다.

서경지부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사업장은 경희대ㆍ고려대ㆍ고려대병원ㆍ광운대ㆍ덕성여대ㆍ동덕여대ㆍ서강대ㆍ연세대ㆍ연세재단ㆍ이화여대ㆍ인덕대ㆍ한예종ㆍ홍익대ㆍ카이스트 등 14곳이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시급 현행 5,7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 △식대 현행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 △'대체휴일제’ 도입에 따른 유급휴가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서경지부 구권서 지부장은 "오늘 이 자리는 더 이상 노예가 아니라 인간임을 선언하는 자리"라며 "대학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힘들고 더러운 일을 하지만 가장 낮은 임금을 받을 수밖에 없던 노동자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학이 우리 간접고용 노동자를 나 몰라라 하며 이 사회를 기만하고 허위로 자기를 합리화하고 있다"며 "총파업 투쟁은 비정규직·간접고용 노동자들도 분명 사람이라는 인간 선언의 시작"이라고 선언했다.

민주노총 산하 고려대분회 윤명순(66, 여) 부지부장은 "고려대의 경우 지난해 12월 토요일 근무를 일방적으로 폐지해 수당이 20여만원 가량 줄어들었다"며 "돈은 받지 못하는데 주말 동안 치울 쓰레기는 그대로 있으니 오히려 노동 부담은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3일 총파업에 이어 고려대 분회 240여 명은 4일부터 지명파업을 시작해 고려대 본관에서 농성을 벌일 계획"이라며 "요구안을 원청인 학교 측과 용역업체에서 들어줄 때까지 파업에 동참하는 학교 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고려대학생 고준우(20·사회학과 1학년) 씨는 "우리도 아르바이트하면서 제대로 돈을 받지 못한다면 당연히 억울할 텐데, 이렇게 자기 권리를 위해 싸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는 자리 같다"며 "무리한 주장도 아니고 학교가 앞장서야 할 일인데 그동안 하청업체에 미루기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려대 관계자는 "하청업체와 노조 간의 일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원만하게 해결하기를 바랄 뿐 이라고 답했다.

이날 민주당 우원식 을지로위원회 위원장과 은수미, 박홍근, 유은혜 등 의원 등도 현장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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