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 공보실은 이날 기준 금리 인상 뒤 "이번 조치는 한시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금리 인상이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오래 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보실은 "금리 인상 조치가 최근 금융시장의 유동성 증대에 뒤이은 인플레 및 금융 불안 위협 때문에 취해졌다"고 설명했다.
세르게이 슈베초프 중앙은행 제1부총재는 주가 폭락이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된 심리적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금융시장 현상은 지난 휴일 동안 나온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에 대한 반응"이라며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속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취한 금리 인상 조치가 시장의 혼란을 안정시키고 자금 유출을 억제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안드레이 클레파치 경제개발부 차관도 "기준금리 인상이 루블화 가치에 대한 압박과 루블화 환율과 관련한 혼란 상황 때문에 취해졌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의 금융 분석가 세르게이 수베로프는 "기준금리 인상의 최대 목적은 금융시장의 공황 상태를 막기위한 것"이라며 "이 조치가 없었다면 달러와 유로 대비 루블화 가치가 더 크게 추락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주가와 통화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지자 기준금리를 현행 5.50%에서 7.0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당초 예정에 없던 기준금리 전격 인상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러시아의 군사 개입으로 악화할 것을 우려한 외국자본의 이탈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증시의 MICEX 지수는 이날 오전 장중 한때 9.70%까지 추락했다가 오전 11시 21분(현지시간) 현재 7.94% 폭락한 1,330.06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초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다른 주가지수인 RTS 지수도 10.74% 폭락한 1131.15를 기록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한때 달러당 36.4476루블로 1.60% 급락해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