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공조 '삐걱'

브루나이, 분쟁당사국 실무회의 연속 불참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에 대항하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4개의 공조에 균열이 발생했다고 필리핀 언론이 3일 보도했다.


필리핀 언론은 분쟁 당사국 중 하나인 브루나이가 지난달 18일 마닐라에서 열린 제1차 당사국 실무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이달 25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2차 회의에도 불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이 최근 주도하는 아세안 소속 분쟁 당사국들의 공동 대응 등에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고 관측통들은 밝혔다.

필리핀은 그러나 최근까지 영유권 분쟁에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던 말레이시아가 강경 기조로 돌아선 점에 크게 고무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자국 해안에서 약 80㎞ 떨어진 해역에서 중국이 군사훈련을 한 데 반발, 중국을 겨냥한 공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월 말 브루나이를 방문, 분쟁 당사국 실무회의 참석을 종용했다.

최근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도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영유권 분쟁에 대해 의견을 교환, 공조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는 스프래틀리 군도 중 각각 9개 섬과 4개 지역에 병력을 배치하고 각기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이밖에 베트남은 이들 도서 중 가장 많은 22곳을 실효지배하고 있으며 중국은 8곳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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