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는 3일 공식 발표하는 안전 명령에서 737-600 모델을 비롯해 이후 개발된 후속 모델을 합쳐 약 500대에 달하는 보잉 737기종의 조종사들이 착륙 때 비행속도가 위험할 정도로 줄어들 경우를 대비해 충분한 방비책을 갖추도록 제안할 계획이다.
현재 항공업계에서는 자동속도 조정장치(오토스로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갑자기 꺼져 비행속도가 지나치게 느려질 때, 이를 조종사에게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경보 시스템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따라서 이번 안전 명령은 FAA가 조종사들에게 자동조종장치에만 기대지 말고 스스로 위기를 타개하라고 권하고, 제조업체인 보잉사에도 자동조종장치를 개선하라고 권유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WSJ는 다른 나라 항공 기구도 FAA의 방침을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속도 조정장치 결함으로 인한 조종사의 혼돈으로 야기된 비행속도 저하는 최근 비행기 충돌 사고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받아왔다.
작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보잉 777) 착륙 사고, 2009년 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터진 터키항공 비행기(보잉 737)의 활주로 충돌사고 모두 자동속도 조정장치와 관련된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보잉사는 사고 후 제작중인 737기종의 자동조종장치에 경고시스템을 보완한 새 프로그램을 탑재하고 기존 737기종을 운항하는 대형항공사들에 자동속도 조정장치의 안전을 강화하는 새 장치 장착을 권유하는 등 사고 재발을 막고자 노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