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오른 쿠아론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고 많은 것을 바꿔 주는 엄청난 경험"이라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훌륭한 작품이 나와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함께 일한 분들이 많은 지식을 전달해 줘 훌륭한 영화가 나왔다"며 "산드라 블록은 이 영화의 영혼과도 같은 존재"라고 덧붙였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멕시코 출신으로 멕시코 국립 대학에서 영화와 철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멕시코에서 촬영하는 미국 영화의 조감독으로 활동하다 1991년 멕시코 영화 '러브 앤드 히스테리'를 적은 예산으로 촬영해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면서 일약 스타 감독이 됐다.
이후 영화 '위대한 유산' '이 투 마마' 등으로 주목 받던 그는 2004년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연출하면서 메이저 감독으로 올라섰고, 2006년 '칠드런 오브 맨' 등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만족시키는 감독으로 이름났다.
이날 아카데미 사싱식에서 그래비티는 기술상을 싹쓸이했다. 그래비티는 촬영상, 편집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시각효과상, 음악상까지 6개 부문의 기술상을 수상했다.
그래비티가 후보에 올라 수상이 불발된 것은 '위대한 개츠비'에게 양보한 미술상뿐이다.
600㎞ 상공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시작되는 그래비티는 마찰력 없이 극대화된 관성의 법칙에 따른 우주인의 유영, 폭발음 없이 고요 속에서 산산이 부서지는 우주선들의 모습 등을 통해 우주표류 체험을 선사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