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장 예비후보들, 도청 마산 이전에 대한 입장은?

대부분 "반대" vs 일부 즉답 피해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보궐선거 공약이었던 도청 마산 이전과 관련해 "재선이 되면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홍 지사는 지난 28일 창원시청을 순방한 자리에서 도청 마산 이전 문제에 대해 "재선이 되면 새로운 창원시장과 도지사, 창원시 국회의원 5명, 지역 유지들이 모여서 협의체를 구성해 도청 이전뿐만 아니라 시청사 이전문제, 야구장 문제까지 논의해서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도청 마산 이전에 대한 창원시장 선거 예비후보자들의 입장은 어떤 것일까?

창원시장 선거 예비후보들은 대부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배종천 예비후보는 "도청을 마산으로 옮긴다고 해서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옮기다고 하면 또 한 지역이 슬럼화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며 "구 창원시민의 극렬한 반대가 일어날 것이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배한성 예비후보는 "사실상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도청을 마산으로 이전하려면 현재 도청을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 등에 대해 밝혀지지 않는 한 구 창원시민들은 아주 크게 반발할 것이며 시청 갈등에 이어 또 다른 갈등이 생길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기우 예비후보는 "같은 시내에서 옮기는 것은 비용은 엄청나게 들어가는 데 비해 아무런 실익이 없다"며 "자원의 낭비이고 국고의 낭비이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최림 예비후보는 "현 도청은 인근에 중앙역세권 개발이 진행되고 접근성도 유리하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했는데 굳이 몇 천억원의 예산을 들여서 같은 시내로 옮길 이유는 전혀 없다"면서 "오히려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고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안상수 예비후보는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때문에 홍 지사와는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해서 일체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은 "자기 공약은 자기가 지키면 되는 것이다"며 "내가 마산출신으로서 도청이 오면 좋겠지만 그건 개인의 생각이고 창원시장 후보의 입장에서는 언급할 이유도 없고 언급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 지사의 공약이었던 도청 마산 이전 문제가 다시 부상하면서 옛 마산과 창원지역 민심을 자극할 수밖에 없어 창원시장 선거전에도 적지않은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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