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에 현지출신 재벌 기용…크림영향 '차단'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친(親) 러시아 세력이 큰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동부 출신 올리가르히(신흥재벌)들을 현지 주지사로 임명하는 등 친러계를 상대로 유화책을 펴고 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그룹 ISD의 세르게이 타루타 이사회 의장을 동부 도네츠크 주지사로, 유대계 재벌인 이고르 콜로모이스키를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주지사로 임명했다고 우크라이나 언론을 인용해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투르치노프 권한대행은 또 러시아어의 제2공용어 지위를 박탈하기로 한 의회의 법률 폐지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동부 주민의 상당수는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타루타 ISD 이사회 의장은 주지사로 일할 결심이 섰다고 밝히는 성명에서 "새롭고 강한 우크라이나"를 외치며 통합을 강조했다.

콜로모이스키도 자신이 소유한 '1+1' 방송국을 통해 주지사직 수락 사실을 밝혔다.

이들 올리가르히를 정계로 끌어들이는 방안은 그 자신이 올리가르히였던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구상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올리가르히들과 직접 협의를 맡은 유리 루첸코 전 내무장관은 "티모셴코가 이들에게 전화했다"며 "그는 우크라이나 통합을 위한 상징적 의미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과도정부는 부동산·은행 재벌인 알렉산드르 야로슬라프스키를 하크리브 주지사로, 바딤 노빈스키 스마트홀딩컴퍼니 회장을 크림반도 파견관으로 임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크라이나 최고 부자인 리나트 아흐메토프 시스템캐피털 회장과 두번째 부자이자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의 사위인 빅토르 핀축은 관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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