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롯데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은 좌익수와 3루, 그리고 1루다. 3루에는 주전 황재균이 버티고 있고, 우익수 손아섭과 중견수 전준우가 버틴 외야진에 남은 자리는 좌익수가 유일하다. 좌익수 자리를 놓고 세 명이 싸운다. 또 1루에는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와 FA 최준석의 가세했다. 기존 1루수 박종윤은 새로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일단 이러한 경쟁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게다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절박함으로 인해 오히려 선수층이 한층 탄탄해졌다.
김시진 감독은 4일 전지훈련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부터 지금까지의 성장을 보면 3루수 오승택, 좌익수 삼총사 김문호, 이승화, 김대우, 그리고 1루수 박종윤이 눈에 띈다"면서 "특히 1루는 최준석과 히메네스 영입으로 경쟁이 치열한 만큼 '자리를 뺏길 수 없다는 절박함'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전반적으로 선수층이 두터워졌고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선수간 격차도 많이 줄어들고 선수들의 성장세가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타자들에 비해 투수들이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것이 아쉽다. 롯데는 전지훈련 기간 동안 유독 비로 인한 손해를 많이 봤다.
김시진 감독도 "투수들은 비로 인해 게임이 취소되면서 실전등판이 적다보니 제구 부분에서 다소 불안한 감은 있다"면서 "하지만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통해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49일 동안 롯데는 1차 전지훈련에서는 말 그대로 훈련에, 2차 전지훈련에서는 연습경기를 통한 컨디션 점검에 중점을 뒀다. 특히 김시진 감독은 스프링캠프 내내 집중력을 강조했다.
김시진 감독은 "자신감을 갖느냐, 자만심을 갖느냐가 중요한 부분인데 외부에서 팀 전력이 좋아졌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선수단에 자칫 자만심으로 번질 수 있어 그러한 부분이 조심스럽다"면서 "우리 계획대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선수들이 훈련하면서 훈련량이 많아 힘들었을텐데 힘든 내색 없이 치열한 경쟁을 견디는 모습이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베스트 라인업은 고민 중이다. 시범경기까지 치른 뒤 결정할 계획. 단 "올해는 공격적인 모습으로 팬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