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면서 경매에 부쳐지는 물건이 줄어들고 경매 취소를 요청하는 취하율도 높아진 때문이다.
3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 입찰장에 나온 수도권 아파트 신건수(처음 입찰에 부쳐진 물건 수)는 총 918건으로 지난해 12월(1천208건)에 비해 24%(290건) 감소했다. 이는 올해 1월(921건)에 비해서도 줄어든 것이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 신건수는 지난해 10월 1천582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매 입찰이 통상 경매 신청후 6개월∼1년 후에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물건의 경매가 신청됐던 201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주택 체감경기가 최악이었던 것을 의미한다.
집을 일반 거래시장에서 팔아 은행 대출금을 갚는 것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지난해 11월 1천111건에서 12월 1천208건으로 다시 늘어난 수도권 아파트 신건수는 지난해 1월 921건으로 줄어든 뒤 2월에도 918건으로 두달 연속 감소했다.
이처럼 경매 신건이 줄어든 것은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경매 신청 건수가 줄고, 경매 취소를 요청하는 경우는 늘어난 까닭이다.
지난 1월 경매 취하율은 평균 6.1%로 지난해 1월(5%)에 비해 높았다.
경매 신건수가 줄어들면서 신규·유찰 건을 모두 포함한 경매 진행건수도 동반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천23건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지난해 12월 2천520건, 올해 1월 1천964건, 2월 1천880건으로 줄었다.
지지옥션 경매자문센터 강은 팀장은 "진행건수가 줄어드는 것은 과거에 비해 낙찰건수는 늘고, 유찰건수와 신규 유입 건수는 줄었다는 의미"라며 "주택경기에 따라 경매여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수도 지난해 정점에 비하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경매를 통해 내집마련이나 투자를 원하는 수요자들은 발빠르게 움직이는 게 좋다.
강 팀장은 "최근 부동산 회복기에 싼 매물을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이 경매로 몰리면서 좋은 물건에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도 오르는 추세"라며 "주변 시세와 감정가를 꼼꼼하게 비교한 뒤 입찰에 참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