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년째 적자를 이어가며 올해는 보통주 배당을 전혀 하지 못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현금 배당을 결정한 6개 증권사의 2013 회계연도(2013년 4∼12월) 결산배당 규모는 모두 853억원이다.
이는 전년도 배당총액 2천143억원보다 1천290억원(60.2%) 줄어든 액수다.
삼성증권[016360]의 현금 배당 감소폭이 84.7%로 가장 컸다. 현금 배당 총액이 작년 484억원에서 올해 7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삼성증권의 올해 주당 배당금은 100원으로 시가 배당률이 1.2%에서 0.2%로 줄었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83.71% 감소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기록한 현대증권은 보통주에 대해 배당을 하지 못했다. 발행 당시 3년 연속 배당을 주겠다고 약속한 우선주에 대해서만 주당 416원을 배당했다. 배당 총액은 지난해 444억원에서 277억원으로 37.6% 감소했다.
현대증권은 2012회계연도에 영업손실 24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738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의 배당금 총액도 413억원에서 144억원으로 65.1% 줄었다.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2.5%에서 0.9%로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06억원으로 전년보다 56.9% 줄었다.
작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대신증권[003540]의 배당 총액은 387억원에서 163억원으로 57.9% 감소했다.
전통적인 배당주인 대신증권의 시가배당률은 작년만 해도 보통주 5.11%, 우선주 8.37%에 이르렀지만 올해는 보통주 2.64%, 우선주 4.42%로 줄었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의 배당 총액은 227억원에서 118억원으로 48.0%, 키움증권[039490]은 188억원에서 77억원으로 59.0% 감소했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0.5%, 0.7%이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증시 침체와 거래감소, 채권 관련 손실 등이 겹쳐 2002회계연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62개 증권사의 2013회계연도 당기순손실은 1천98억원이었다. 34개 증권사가 흑자를 냈고 28개는 적자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