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여성 전문직 종사자 비중은 남성을 앞선 채 격차를 벌리고 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2천506만6천명 중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496만6천명으로 19.8%에 달했다.
이 직업군에는 의사, 변호사, 교수, 연구원, 가수, 탤런트, 운동선수, 사회복지사 등 각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쌓은 직업이 포함돼 있다.
취업자 가운데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비중은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4년 15.4%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해 2008년(18.6%) 18%가 넘었고 2010년(19.2%) 19% 선을 돌파한 데 이어 2011년 19.3%, 2012년 19.4%에 이어 지난해 20% 선에 근접했다.
특히 이 비중은 여성이 남성을 웃돌고 있다. 격차도 더욱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남성 취업자 1천457만3천명 중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266만4천명으로 18.3%였다.
여성은 취업자 1천49만4천명 중 전문직 종사자가 230만2천명으로 21.9%에 달해 남성 비중을 3.6%포인트 앞섰다.
이 비중은 2004년 남성 14.9%, 여성 16.0%으로 지난해까지 3.4%포인트, 5.9%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여성의 전문직 종사자 진출 속도가 남성보다 훨씬 빨랐다.
사회 곳곳에서는 '여풍'(女風)이 거세다.
지난해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 306명 중 여성이 123명으로 40.2%에 달했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10년, 2012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40%를 넘겼다.
또 지난해 5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옛 행정고시) 합격자 272명 중 여성이 125명으로 46.0%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사회복지 사업이 주목을 받으며 이 분야 진출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복지사 등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에 포함된다.
김복순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에 보건, 사회복지, 종교 관련 종사자가 포함되는데 최근 사회복지사, 요양사 등이 많이 늘어 전문직 종사자가 많이 늘어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취업자 중 9개 직업 대분류에서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사무 종사자로 16.8%(421만8천명)였다.
뒤이어 단순노무 종사자 12.9%(322만7천명) 판매 종사자 12.1%(303만2천명), 장치, 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 12.0%(299만8천명), 서비스 종사자 10.3%(257만5천명),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 8.9%(222만1천명), 농림어업 숙련·종사자 5.7%(142만6천명), 관리자 1.6%(40만3천명)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