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우크라 사태' 긴급회의(종합)

서방, 러'군사개입 시도 비난…러'는 우크라 과격세력 통제 요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소집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애초 예정에 없던 이날 회의는 우크라이나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막아달라"면서 안보리에 긴급회의를 요청해 소집됐다.

회의는 비공개로 시작됐으나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공개회의로 전환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반대해 이사국들은 약 2시간의 걸친 설전을 벌였고, 러시아 측이 결국 서방 측 제안을 수용하면서 회의는 외부로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서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개입을 승인한 러시아 상원의 결의는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파워 대사는 러시아가 즉각 크림반도에서 군 병력을 철수할 것을 촉구하며 유엔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감시 인력을 현장에 보낼 것을 제안했다.


같은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의 유리 세르게예프 유엔 대사는 "러시아의 행동은 유엔헌장을 어긴 것"이라 비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양자회담을 제안했으나 러시아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비탈리 추르킨은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내 과격 세력(기존 야권 세력)에 영향력을 행사해 이들이 법의 테두리 안으로 돌아오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헌법의 틀 안으로 끌어들여야 하며 지난달 21일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야권이 서명한) 정국 타개 협정으로 복귀해 (기존 여야 정치 세력이 다 함께 참여하는) 거국 내각을 구성해야 하며 당사자들이 반대파와 '힘의 언어'로 대화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키예프의 '과격 세력'을 엄하게 다루고 새로 권력을 장악한 우크라이나 야권이 과격 세력에서 멀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르킨은 이밖에 올해 9월까지 대통령 권한의 상당 부분을 내각과 의회로 이전하는 개헌이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은 밝혔다. 그는 반 총장이 사태 해결을 위한 이해당사자 간 대화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