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자 공식석상서 '저우융캉 사건' 첫 거론

중국당국이 사법처리설이 꾸준히 제기돼온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사건을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거론했다.

이는 중국당국이 저우 전 서기에 대한 처벌방침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해석돼 조만간 그에 대한 신병처리 방침이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중앙(CC) TV에 따르면 최고 국정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뤼신화(呂新華) 대변인은 2일 정협 개막 기자회견에서 "외부에서 저우융캉 보도가 많이 나오는데 정협에서는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사실상 이 문제에서는 나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언론보도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는 "어떤 사람이든 또 어떤 높은 직위를 가진 사람이든 당기율과 국법을 위반했다면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라고 덧붙였다.

특히 답변 끝에 "당신도 (내가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 점을)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여 기자회견장에서 한바탕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중국 국가기관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저우융캉 사건'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중국 관영언론 사이에서 '저우융캉 사건'이 실명으로 보도된 사례 역시 이전까지는 한 번도 없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 저우 전 서기에 대한 사법처리와 그의 혐의 내용이 공식적으로 외부에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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