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불확실성 해소…여야 일대일 구도 가시권

민주당 김한길 대표(우측)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을 전격 선언하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여야 일대일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거짓의 정치를 심판하고 약속의 정치를 정초하기 위해 양측의 힘을 합쳐 신당을 창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어 “정부와 여당은 대선 때의 거짓말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차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 때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공약하고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약을 파기했다는 지적이다.

양측이 이처럼 짧게는 정부여당의 공약파기를 문제 삼으면서 신당을 창당하기로 하면서 6월 지방선거에서 여야의 일대일 구도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새누리당에 대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등 야권이 복수의 후보를 내세우는 일여다야(一與多野)로 가는 구도가 상당 부분 해소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장 선거에 새정치연합이 독자후보를 내세워 박원순 서울시장에 맞서느냐 등의 기존 논의는 완전히 폐기될 수 밖에 없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민주당이나 새정치연합에 입당해 출마하느냐 또는 무소속단일후보로 출마하느냐의 여부도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새정치연합 측으로서 지방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면 통합 신당에서 경선을 치르고 통합신당의 이름으로 출마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CBS노컷뉴스와 여론조사전문업체인 포커스컴퍼니가 지난 22∼23일 실시한 조사에서 새누리당 정당지지도는 41.0%, 민주당은 22.5%, 새정치연합은 8.8%였다.

안철수 의원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실시한 여론조사였는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지지도를 합하면 새누리당을 약 10%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오차 ±3.1%포인트)

또 한국갤럽이 지난달 24~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정당지지도는 40%, 민주당은 15%, 새정치연합은 18%였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8%포인트)

단순하게 정당지지도를 합하게 되면 통합신당의 정당지지도가 새누리당에 버금갈 수 있다는 것으로 신당의 파괴력이 적지 않을 것임으로 나타내는 지표이다.

새누리당이 격한 비난을 퍼부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립갱생이 불가능한 신생정당과 야권 짝짓기라면 무엇이든 내던지는 제1야당의 야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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