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케리 장관의 발언에 대해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또 하나의 생동한 표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케리 장관은 지난달 26일 미국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지구 상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잔인한 곳 가운데 하나"라며 "이(북한)는 악(evil)이고, 사악한 곳"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금에 와서 케리가 우리 제도를 악의에 차서 헐뜯는 것은 핵 문제를 가지고 우리에게 아무리 압박을 가하여도 끄떡없이 승승장구하는 데로부터 오는 좌절감의 표현이며 패배자의 넋두리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국무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2013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북한 인권 상황을 최악의 상태라고 평가한 데 대해 "온갖 거짓과 위선으로 꾸며진 낡은 보따리로서 논평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대변인은 "하지만 아무리 위선자라 해도 우리에게는 그 어떤 압력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만은 똑똑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2013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여전히 개탄스럽다(deplorable)"면서 "탈북자들은 사법절차에 의하지 않은 처형을 비롯해 실종, 임의적 감금, 정치범 체포, 고문 등을 지속적으로 보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