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의원은 이날 낮 12시 20분쯤 수원시에 위치한 지사공관을 방문해 1시간여 김 지사와 독대했다. 김 지사는 남 의원에게 출마를 적극 권유했고, 남 의원은 주위 의견을 좀 더 듣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의원은 CBS와의 통화에서 "김 지사에게 배우기 위해 (공관에) 갔고, 실제로 경기도가 대한민국에 있어 정말 중요한 곳이라는 점이나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게 나라를 위해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도가 가지는 중요성이라는 게 국가 차원으로도 있지만, 당 차원에서도 경기도를 내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만든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도의 각종 현안은 물론, 도민들의 고충까지 세세히 설명하면서 "이렇게 중요한 경기도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정말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출마를 권유했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주변 의견을 수렴해 잘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다음주 초 당 지도부, 경제정의실천모임 동료 의원들, 지역구 주민 등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남 의원은 "지방선거만이 아니라, '당 걱정'(원내대표 출마)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쇄신파 사람들의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당 지도부의 진짜 생각이 뭔지, 주민들의 생각은 어떤지를 들어보고 최종 결정하겠다
그러면서 "시간을 많이 끌지는 않을 것이고 이달 초에는 결론내겠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설 연휴를 전후해 등장한 자신의 경기도지사 차출론에 대해 줄곧 거부의사를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 "가능성을 닫지는 않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선회한 상태다.
경기도지사 출마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지만, 경실모 운영위원 등 당내 쇄신파가 원내대표 우선론을 펼 경우 남 의원은 도지사 불출마의 길을 택할 여지가 없지 않다.
2년전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던 남 의원은 '원내대표가 훨씬 중요하다'는 경실모 동료들의 의견을 수용했다. 그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남 의원은 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투표에서 6표차로 아깝게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