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해피투게더’ 제작진은 출연진들에게 “올 봄 KBS 예능프로그램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전제하며 유재석을 제외한 여타 출연진의 하차를 조심스럽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작진은 유재석을 비롯, 박미선, 박명수, 신봉선 등 MC진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제작진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제했지만 MC들 중 맏이인 박미선 씨가 있는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꺼냈다는 것은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라며 “MC들은 조만간 마지막 녹화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박명수, 신봉선 씨는 7년째, 박미선 씨는 6년째 ‘해피투게더’에 몸담고 있다. 제작진과 MC들 모두 현재의 ‘사우나토크’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1년 11월 첫 방송된 ‘해피투게더’는 이효리와 신동엽이 호흡을 맞춘 코너 '쟁반 노래방'코너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았다.
2003년 11월부터 유재석과 김제동 투톱MC체제로 변화를 시도했다 2005년 5월, ‘해피투게더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변경, 유재석, 탁재훈, 김아중이 MC진으로 나선 가운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해피투게더’는 2007년 7월, 시즌3로 변화를 모색했다. 유재석, 신봉선, 박명수, 박준규가 MC를 맡은 ‘해피투게더’ 시즌3는 초반 스쿨버라이어티를 표방했다 계속된 시청률 저조로 한달 후 사우나 포맷으로 새단장했다. 당시 게스트로 출연했던 박미선이 호평을 받으며 2008년 1월, 고정 MC로 자리를 꿰차면서 현재의 MC군단이 탄생했다.
하지만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채널이 약진하고 지상파 채널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으면서 시즌3의 인기도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재 ‘해피투게더’는 경쟁 프로그램인 SBS ‘자기야’와 엎치락뒤치락하며 불안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시청률은 10% 미만이다.
때문에 KBS는 장수 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의 뼈대만 남기고 새로운 포맷을 적용시키는 용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해피투게더’ 제작진은 CBS노컷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제작진이 출연진에게 하차 얘기를 꺼낸 것은 사실이지만 예능국 차원에서 보류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KBS예능국의 고위 관계자는 “MC진 전원하차는 사실이다”라며 “현재 제작진이 새로운 아이템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