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성향의 우크라이나 시민단체와 언론인들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도주하면서 은닉하거나 폐기한 문서를 추적·조사하는 '야누코비치 리크스'(yanukovychleaks.org)를 개설해 그동안의 결과물을 공개했다.
사이트에 공개된 자료는 야누코비치가 키예프 인근의 호화 사저 '메쥐히랴'를 떠나면서 인공호수에 폐기한 것을 사진과 스캔 파일로 복구한 것으로 1천581건에 달했다.
이에 따르면 야누코비치는 사저 안에 개인골프장과 동물원을 짓는 데 막대한 돈을 썼으며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의 기소를 정당화하려고 미국 법률회사에도 거액의 자문료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누코비치는 도주 전 비밀문서를 소각하거나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위대는 사저 호수에서 다량의 서류 가방을 찾아내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들은 이를 통해 야누코비치가 국가부도 직전의 상황에서도 호화 사저에 최소 수백억 원 이상을 썼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야누코비치 집권 기간 차관 370억 달러(40조원)가 국고에서 사라졌으며 국외로 유출된 국내 자산이 700억 달러(75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야누코비치의 큰아들 알렉산드르도 정부 발주 사업을 독점하며 지난 3년간 막대한 부를 쌓았으며 스위스 제네바에 지사망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주 후 종적을 감췄던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28일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