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은 2일 오전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한다. 정 의원은 지난달 경희대 ROTC특강과 염창동 어린이집 방문봉사, 구로디지털산업단지 시찰, 우이동 경전철 공사현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정책공약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정 의원은 박 시장에 견제구도 날렸다. 그는 최근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고,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돕는 정치인이 있다"고 공격했다. 이는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자신과 박 시장의 경쟁구도가 '귀족 대 서민'으로 고착되는 것을 막으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 지분과 관련해 "법대로 하겠다"며 백지신탁도 불사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까지 검토하는 등 서울시장 도전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11일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한 이혜훈 최고위원은 오는 7일 서울 여의도에 선거사무소를 공식 개소한다. 지난달 24일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그는 최근 '적진'인 서울시청을 찾아가 박 시장과 마주앉아 시정을 논의하는 대담한 행보도 선보였다.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여당의 대표적 경제통인 이 최고위원은 경제혁명·주거혁명 등 경제정책에 천착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잠재 대권주자로 통하는 정몽준·박원순 두 경쟁자를 겨냥해 "대권 (서울)시장은 없어야 한다"면서 자신의 진정성을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현직 박 시장을 향해 "지난 2년 동안 서울은 진보하지 못하고 퇴보했다. 통계수치가 보여주고 있다"고 공세를 펴는 등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이달 중순 귀국해 출마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당사자가 이미 "출마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거나 "후보경선도 피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여러차례 밝힌 상황이어서 출마 가능성이 높다.
김 전 총리는 국정운영 경험과 함께 호남 출신이기 때문에 득표확장력이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물론, 친이계 비주류로부터도 상당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총리의 귀국 및 출마선언이 이어진다면 이달 중순부터는 새누리당 후보경선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밖에 새누리당 당원인 정미홍 정의실현국민연대 대표도 후보경선 참여를 선언한 상태여서 일단 다자구도의 흥행 요건은 마련됐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후보들이 경선을 거치면서 '컨벤션 효과'을 통해 지지도 신장은 물론, 본선에서도 최종적으로 승리할 토대가 차츰 갖춰지고 있다"며 "다만 과도한 흑색선전 등 부작용으로 후보 확정자에게 상처가 난다면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신당 측에서는 이계안 전 의원과 장하성 교수가 서울시장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장 교수가 여전히 소극적인 데다, 민주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 등이 상존하고 있어 후보 배출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