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재력가야"…비극으로 끝난 거짓말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서울 강남의 재력가로 속여 결혼을 약속한 뒤 들통 나자 여성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특별한 직업이 없던 이모(39) 씨는 길거리에서 일명 헌팅으로 A(25·여) 씨를 처음 만났다.


이 씨는 A 씨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돈이 많다”는 거짓말을 내세웠다.

강남에 130억 원대의 빌딩을 소유하고 홍콩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며 “나와 결혼하면 130억 원대의 빌딩의 절반을 주겠다”며 A 씨를 현혹했다.

시간이 흘러 둘은 결혼을 약속했고 A 씨의 집에서는 이 씨를 사위로 불렀다.

이 씨의 화려한 겉모습에 A 씨의 부모조차 깜빡 속아 넘어갔고 결혼을 위한 상견례 날짜까지 잡았다.

지난 18일로 예정돼 상견례 날. 130억 원대의 빌딩도 운영하는 카지노도 없었던 이 씨는 상견례 자리에 나가지 않았다.

A 씨에게는 “급한 일이 있었다”며 둘러댄 뒤 다시 지난 22일 두 번째 상견례 날을 잡았지만, 이 씨는 이날 역시 상견례 자리에 나가지 않았고 A 씨와 그녀의 부모는 이 씨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었던 이 씨는 A 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A 씨를 차에 태워 충남 태안의 한 펜션으로 데리고 갔다.

펜션에 도착해서도 A 씨의 의심이 계속되자 이 씨는 잠을 자던 A 씨를 미리 준비한 노끈으로 목졸라 숨지게 했다.

이 씨는 A 씨의 승용차를 타고 그대로 달아났고 28일 새벽 3시쯤 전주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A 씨의 마음을 사기 위해 거짓말했고 A 씨를 살해한 뒤 함께 죽으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27일 이 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 씨와 A 씨 사이의 금전거래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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