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미라 동굴 벽화 12년 만에 일반에 재공개

구석기 시대 동물 그림으로 유명한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 벽화가 27일(현지시간) 일반인들에게 다시 공개됐다.

관람객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미세한 균류 등으로 동굴 벽화가 손상된 것이 발견되면서 2002년 일반 공개가 중단된 지 12년 만이다.

이날 관람 기회를 얻은 5명은 알타미라 동굴 벽화 복제품 등을 전시한 인근 박물관 입장표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선정됐으며 흰색 마스크와 특수제작된 옷을 착용하고 동굴을 관람했다.


관람을 마친 언론인 하비에르 오르스는 "온갖 상세한 묘사들이 어둠속에서 우리를 쳐다보는 것 같았으며 임신한 여성처럼 보이는 실물크기의 사슴도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안드레아 비센테도 동굴 관람이 "소름 끼치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관람은 다시 일반인 관람을 허용할 경우 동굴 벽화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스페인 문화부는 동굴 관람을 안전하게 지속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전문가들이 동굴내 기온및 습도, 이산화탄소 및 오염 위험 여부 등을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동굴을 관리하는 재단은 지난 1월 1주일에 5명의 관람객에게 37분간 동굴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8월까지 총 192명에게 관람을 허용한 뒤 일반인들의 관람이 벽화에 미치는 영향을 전문가들이 재평가할 계획이다.

1868년 스페인 북부에서 발견된 알타미라 동굴 천장에는 사슴, 멧돼지, 들소, 말이 빨간색, 노란색, 검은색, 갈색으로 실물처럼 묘사돼 있으며 동물의 머리 모습을 한 사람 및 다양한 상징 등도 그려져 있다.

구석기 예술의 '시스틴 성당'으로 불리는 이들 벽화는 최소 1만4천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며 총 길이는 270m에 이른다.

알타미라 동굴은 1985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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