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세니 야체뉵(39) 총리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과도내각은 취임 첫날인 27일(현지시간) IMF에 15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이날 성명을 내 우크라이나로부터 구제금융 요청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우리는 응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리는 "사실확인(fact-finding)팀을 며칠 내로 키예프에 보내 당국과 예비적인 대화에 착수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들이 우크라이나의 경제 상황을 평가하고 구제금융을 위한 정책개혁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이렇듯 역사적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처했을 때 어떤 지원을 하는 것이 최선일지에 대해 국제사회 파트너들과 양자·다자적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실사단이 다음 주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새 지도부가 광범위한 개혁 조치를 수행할 뚜렷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IMF가 우크라이나의 정정불안이 격화된 이후 내놓은 첫 공식 입장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야체뉵 내각의 구제금융 요청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 실각에 따른 정국혼란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과도권력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려면 올해부터 내년까지 350억 달러의 외부 수혈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IMF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전에 차관을 받았을 때도 개혁 이행에 실패한 점을 들면서 어떤 지원에든 고강도 경제개혁을 조건으로 달 것임을 시사해 왔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우크라이나에 경제원조를 검토하고 있다.
EU의 고위급 외교관은 "급박한 필요에 대해서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즉각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위스 외무부는 이날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자국 은행에 예치한 자금을 '원칙적으로' 동결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