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식품표시 20년만에 대대적 손질..."비만과의 전쟁"

미국 정부가 식품 성분 표시 방식을 20년만에 대대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칼로리 함량과 설탕 첨가 여부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AP와 CNN 등 미국 언론들은 미 식품의약국(FDA)이 그동안 1회 제공량을 기준으로 나타냈던 성분 표시를 1통을 기준으로 바꾸는 등 소비자들의 오해를 줄이기로 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600㎖짜리 음료수의 성분 표시를 1회 제공량 250㎖를 기준으로 해왔다.

그러나 1회 제공량은 상당히 적은 양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실제 소비자들이 먹고 마시는 양과는 차이가 크다.

따라서 앞으로 성분 표시 방식이 바뀌면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섭취하는 칼로리 양 등을 보다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는 보도자료를 통해 "식품점 진열대에서 물건을 들었을 때 그것이 가족들에게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있어야 하는데 이번 변화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FDA는 또 설탕 첨가량을 추가로 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제조사가 첨가한 설탕 함량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FDA는 앞으로 90일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올해 안에 최종 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당초 식품 성분은 식품 제조업체가 자발적으로 표시해오다 1990년 들어 FDA가 가공식품 등에 성분표시를 하도록 규정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29~68세 미국 성인 42%는 식품 구매시 성분 표시를 확인하는 등 식품표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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