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유치원생은 희귀병에 걸린 유치원 친구를 위해 동화책을 써 무려 50만달러(약 5억3천만원)가 넘는 기금을 모았다고 지난 26일 미국 매체 ABC뉴스 등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딜런 시갈(7)은 가장 친한 친구인 조나 푸어나자리안(8)의 희귀병을 치료하기 위해 '초콜릿바'라는 16쪽 미니 동화책을 썼다. 그리고 부모를 졸라 책을 출간했다.
딜런의 책은 유치원에서만 200권이 팔려 6천달러(640만원) 기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소문이 퍼지면서 '초콜릿바'는 미국 8개주, 세계 42개국으로 팔려나갔고 그 결과 50만달러가 넘는 성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고. 하지만 딜런의 목표는 100만 달러(약 10억6천만원)다.
조나는 희귀 간질환인 당원병 환자다. 몇시간마다 당분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저혈당으로 치명적일 수도 있다.
조나와 딜런은 '매우 좋다'는 뜻으로 '초콜릿바'라는 자신들만의 유행어를 가지고 있었다. 조나는 "디즈니랜드에 가는 것은 매우 초콜릿바다, 오락실에 가는 것은 매우 초콜릿바다"라며 예를 들어보였다.
딜런은 책 '초콜릿바' 속에 '바다에 가고 싶다, 그것은 매우 초콜릿바다' '수영하러 가고 싶다, 그것은 매우 초콜릿바다'라며 '내 친구를 돕고 싶다, 그것은 가장 큰 초콜릿바다'라고 적었다.
'10년 뒤에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딜런은 "고등학생이 됐을 것이다"라며 "그리고 아마도 조나의 병이 치료됐을 것이다"라고 천진하게 답했다.
딜런에게 처음 '레모네이드 판매'를 제의했던 딜런의 부친은 아이가 "날 무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제 아들의 가능성에 대해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은 우리들처럼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원병 치료를 연구하고 있는 샌즈 아동병원 데이비드 웨인스테인 박사는 "소년들이 날 놀라게 했다"며 "아이들이 모든 의료 재단이나 모든 대형 연합들보다도 이 질병을 위해 더 많은 기금을 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