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소식통은 27일 "북한이 구제역 방지를 위한 우리 정부의 실무접촉 제의 나흘이 지난 27일 오전까지 답변을 하지 않는 것은 비료와 농자재 지원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남북 고위급 접촉이나 이산가족상봉 실무회담에서 남측에 별다른 요청을 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농번기를 앞두고 북한이 필요한 것은 비료와 농기계, 비닐판막 등 농자재"라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돼지 구제역 방제는 북한이 이미 유엔 식량농업기구(FA0)에 요청한 상태에서 추가로 남측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김정은 제1비서가 올해 신년사에서 농업을 주 타격대상으로 삼고 분조제 실시 등을 통해 농업생산성 달성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북한에서 한 해에 필요한 비료는 중량 기준으로 1백55만톤 정도지만, 실제 생산량은 45~50만톤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북한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20만t에서 35만t 가량을 해마다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왔지만, 지원이 중단되면서 중국에서 수입해 왔다.
특히 올해는 북한의 최대 비료생산기지인 흥남비료공장이 자체시설공사로 생산을 중단한데다 장성택 처형 여파와 외화부족으로 비료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해마다 국가가 운영하는 큰 무역회사를 내세워 외상으로 비료를 수입했지만, 장성택 처형의 여파로 올해는 중국 측에서 외상거래를 사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