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육참총장 "룰 지키지 않으면 내전 위험"

프라윳 찬-오차 태국 육군참모총장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 정치 위기와 관련해 내전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27일 더 네이션에 따르면 프라윳 총장은 AFP통신의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서에서 "모든 당사자들이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내전이 발생할 것"이라며 "군은 특정한 집단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위대와 정부의 지도자들이 모두 "인명피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반정부 시위로 인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반정부 진영과 친정부 진영이 대화를 거부한 채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현 정부를 지지하는 세력인 이른바 '레드 셔츠'의 일부 지도자들은 국가를 친정부 세력이 강한 북부 및 북동부와 야당세가 강한 방콕 및 남부로 국가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탁신 전 총리의 출신 지역인 치앙마이 주를 비롯해 북부와 북동부 지역은 농민과 노동자 우대정책을 폈던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저소득 농민 인구가 많다.

방콕과 제1야당인 민주당의 근거지인 남부에서는 부정부패와 권력남용을 이유로 친탁신 세력의 퇴진을 주장하는 반정부 시위가 거세게 일고 있다.

민주당 출신인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이끄는 주요 반정부 시위단체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는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총리의 퇴진 요구를 계속한 채 정부의 대화 촉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PDRC는 지난달 13일부터 방콕에서 주요 교차로 등 곳곳을 점거한 채 시위를 계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시위대에 대한 총격과 폭탄 공격이 잇따라 어린이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밤에는 비상사태 선포 후 발족한 치안유지기구인 평화질서유지센터(CMPO)와 PBS 방송국에 수류탄 3개가 투척됐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반정부 시위가 본격화된 지난 11월 이후 지금까지 22명이 사망하고 700명 이상이 다쳤다.

수라퐁 토위착차이쿤 태국 외무장관은 폭력사태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국가 위기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라퐁 장관은 "아피싯 웨차치와 민주당 대표는 선거가 공정하게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며 "유엔이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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