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을 방문 중인 물도코 인도네시아 통합군(TNI) 사령관은 26일 판창룽(范長龍)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회담에서 "인도네시아는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서 어느 측 편에도 서지 않는다"고 자국의 중립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특히 인도네시아군은 (주변국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한다는 원칙을 가진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 해결에서도 더욱 인내를 발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 가운데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과 대만 등이 남중국해 일부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중국과 맞서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ASEAN 회원국들과 함께 남중국해 분쟁이 우발적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적으로 구속력이 있는 행동강령을 제정할 것을 중국에 요구해 왔다.
그러나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은 당사국 간 양자 협의를 통해 해결할 문제라며 행동강령 제정 등에 대한 국제적 논의에 반대하고 있다.
판창룽 부주석은 "(남중국해 문제의) 국제화 시도와 제삼자 개입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분쟁 당사국들은 양자 협의를 문제 해결의 최우선 수단으로 합의한 상태"라며 국제적 논의에 대한 반대의사를 거듭 밝혔다.